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몸에 맞는 볼도 기록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강정호는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51타수 17안타)를 유지했다.
전날 시즌 2호 홈런의 기세를 이어가 첫 타석부터 장타가 나왔다. 0-1로 뒤진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제롬 윌리암스와 만난 강정호는 볼카운트 2B1S에서 바깥쪽 91마일(약 147㎞)짜리 직구를 정확히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원바운드로 담장을 맞히는 깔끔한 장타였다.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6회 1사 후 바뀐 투수 저스틴 데 프라투스의 4구째 85마일(약 137㎞)짜리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출루했다. 빅리그 데뷔 후 첫 사구였다. 8회 1사 후에는 여섯번째 투수 진마 고메즈의 4구째 낮은 92마일(약 148㎞)짜리 싱커에 속아 헛스윙 삼진아웃됐다. 팀은 4대3으로 승리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가 선발투입돼 연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주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정호의 활약과 반대로 부진에 빠진 두 주전 내야수 때문이다.
주전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이 타율 1할7푼3리(110타수 19안타) 2홈런 6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선 강정호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켰다.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 역시 부진한 건 마찬가지다.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이 1할8푼6리(97타수 18안타)까지 떨어졌다.
CBS 스포츠는 강정호와 해리슨, 머서의 공존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현재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으니, 주전 두 자리를 두고 세 명의 내야수를 써야 하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운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해리슨과 머서가 좋아지기 전까지 당장 강정호를 활용하면서, 구단의 미래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매일 성장하고 있고, 매일 조금씩 배우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계속해서 우리의 승리를 돕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또한 강정호의 기용에 대해서 "그는 매우 좋은 스윙을 하고 있다. 기회를 줬고, 그것에 보답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최고의 라인업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보다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