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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나스르"에스토야노프 연봉 50% 삭감...결코 용납못할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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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야의 16강행을 이끈 '골잡이' 남태희(24)가 상대팀인 알나스르의 파비안 에스토야노프에게 폭행당했다.

레퀴야는 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르와의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원정에서 3대1로 완승했다. '레퀴야 10번' 남태희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28분 코너킥으로 유세프니 음사크니의 선제골을 도왔고 4분 뒤에는 직접 결승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13분 영리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3대1로 승리했다. 레퀴야는 승점 13점(4승1무1패)을 찍으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격렬했다. 알나스르는 1개의 레드카드와 5개의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후반 5분 수비수 오마르 하사위의 퇴장 이후 경기는 더욱 거칠어졌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행이 가능했던 알나스르의 마음이 급했다. 에스토야노프와 남태희는 후반 종료 직전 충돌하며, 나란히 옐로카드를 받았다. 종료 휘슬 직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남태희를 뒤쫓아온 에스토야노프가 유니폼 상의를 벗어제치더니 터널 안쪽,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 남태희를 가격했다. 곧이어 얼굴을 감싼 채 터널 밖으로 나오는 남태희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에스토야노프가 경기 종료 이후에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남태희를 쫓아와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랍 현지 중계카메라가 직접 찍은 듯한 영상은 더욱 생생하다. 에스토야노프가 주먹으로 남태희를 무차별 가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알나사르 구단은 폭행 행위 직후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즉각적인 징계에 나섰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원정팀 선수를 모욕한 혐의로 시즌 종료 때까지 에스토야노프의 연봉을 50%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행동은 결코 용서될 수 없다. 알나스르 선수, 스태프, 팬들이 해야할 도덕적 행위, 스포츠맨십을 대표하지 못한 행위'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1982년생 파비안 에스토야노프는 우루과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우루과이 리그를 거쳐,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바야돌리드, 파니오니스 등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201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우루과이리그 페냐롤에서 뛰다 올시즌부터 알나사르에서 뛰고 있다. 폭행 동영상은 각 포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에스토야노프의 조국인 우루과이 현지 매체들도 동영상과 연봉 삭감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승리의 일등공신' 남태희를 향해 애꿎은 분풀이를 한 에스토야노프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