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간암을 이겨낸 '인간 승리' 에릭 아비달(전 바르셀로나)이 옛 동료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와의 뜨거운 우정을 공개했다.
아비달은 6일(한국 시각)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내 암이 재발했을 때, 알베스는 내게 자기 간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아비달은 2011년 한 차례 간암을 이겨냈지만, 2012년 이식받은 간의 거부반응으로 암이 재발했다. 당시 그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있었다.
아비달은 이때 병원으로 찾아온 알베스가 "오늘 기증 적합 검사를 받으러왔다. 가능하다면 네게 내 간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알베스는 세계 최고의 측면 수비수였다. 아비달은 "그는 무척 진지했다. 하지만 같은 프로선수인 내가 어떻게 그걸 받을 수 있나"라고 회상하며 "그에겐 가족도 있고,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많이 남아있었다"라고 사양한 이유를 밝혔다.
아비달은 사촌 헤라르드의 간을 이식받아 2013년초 13개월의 투병 끝에 피치로 복귀하지만, 팀은 그와의 재계약을 더이상 원하지 않았다. 결국 아비달은 AS모나코와 올림피아코스를 거쳐 지난해말 공식 은퇴했다.
하지만 아비달의 등번호 22번은 아직도 바르셀로나에 남아있다. 알베스가 아비달의 등번호를 물려받아 아직까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비달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운영하며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바르셀로나 사나이들의 뜨거운 우정은 또다른 빛으로 남게 된 셈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