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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터뜨린 치차리토 "벤치에서는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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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 전 벤치 출전에 불만을 토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치차리토는 후반 40분에야 가레스 베일과 교체투입됐지만, 남은 시간이 짧아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치차리토는 이날 경기 후 스페인 방송 TVE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모든 결정을 존중해야한다. 나는 프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행복하지 않다"라고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패한 만큼 우리가 불리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홈에서 1-0으로 이기기만 해도 결승행 티켓은 우리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차리토는 지난해 여름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됐지만, 출장시간을 거의 잡지 못했다. 완전 이적은 물건너간 듯 했다.

하지만 치차리토는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의 잇따른 부상 속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치차리토는 올시즌 승리가 없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스 8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이후 치차리토는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3도움)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력을 이끌었다. "벤치에 앉으려고 레알에 온 게 아니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라는 의욕도 내세웠다.

그러나 치차리토의 이 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은 베일이었다. 벤제마가 복귀하지 못했지만, 이날 베일은 측면 공격수 혹은 미드필더가 아닌 투톱으로 출전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베일은 이날 32차례의 볼터치에 그쳤으며, 경기 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투톱으로서의 움직임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치차리토는 "내일 우리는 오늘의 패배를 되새겨본 뒤 발렌시아 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치차리토의 미래는 여전히 밝지 않다. 유벤투스와의 2차전에는 벤제마가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살아있는 득점력을 과시한 치차리토를 안첼로티 감독이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