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만 넘기면 될거라고 말씀해주셨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묘한 일정 탓에 양팀은 개막 후 1달이 훨씬 지나서야 첫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그렇게스승과 애제자인 한화 김성근 감독과 kt 조범현 감독이 사령탑으로 공식 첫 만남을 갖게 됐다.
경기 전 조 감독이 김 감독의 감독실을 찾아 인사를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가 긴 시간 이어졌다.
김 감독과의 만남을 마치고 돌아온 조 감독. 무슨 얘기를 나눴냐고 묻자 "다 얘기할 수 없지 않느냐"라며 웃었다. 조 감독은 "감독님께서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잘하고 있는데 경기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게 안타깝다고 하셨다. 고비만 넘으면 앞으로 잘할 수 있다고 파이팅을 외쳐주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조 감독의 인연은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감독은 김 감독 밑에서 96년부터 3년동안 감독과 선수로 야구를 배웠다. 이후 조 감독은 김 감독의 치밀한 분석 야구를 바탕으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김 감독의 야구 스타일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인다. 김 감독도 조 감독의 야구 수타일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조 감독이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후 팀을 떠나며 그 바통을 김 감독에게 이어줬다. 그리고 99년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스승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