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2개월만에 '진짜' 홈구장을 찾은 광주FC가 전남을 제물로 홈 첫승을 신고했다.
광주가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 9라운드 전남전에서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4월 5경기에서 2무3패로 부진했던 광주는 5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신고했다.
광주는 2개월만에 '홈'으로 돌아왔다. 7월에 열리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로 인해 2개월간 집을 떠나야 했다. 3월 3경기는 원정 경기만 치렀다. 4월에 3경기는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목포축구센터에서 경기를 치렀다. 익숙하지 않은 목포축구센터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홈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3월에 2승1무로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는 4월에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집밥'을 먹고 힘을 냈다. 개막 후 2개월만에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최근 전북을 제압하는 등 2연승을 달리던 전남을 제압했다. 광주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지난해 12월 3일 경남과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3대1 광주 승) 이후 5개월만이다.
광주는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14분 이종민의 코너킥을 김영빈이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를 올린 광주는 전반 18분 파비오의 '메시 빙의' 드리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파비오는 전남의 오른 측면을 파고 들어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쳤다. 이어 송승민과 2대1 패스로 수비수 한 명을 더 제친 파비오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2명과 골키퍼까지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수 5명을 단숨에 벗겨버린 드리블과 정교했던 2대1 패스가 만들어낸 하모니였다.
광주는 전반 26분 골키퍼 권정혁이 뒤로 흐른 볼을 잡다 놓쳤고, 이를 가로챈 김영욱에게 한 골을 내주며 2-1로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광주는 후반에도 공격을 주도했다. 파비오가 후반 8분 터닝 슈팅, 후반 17분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리며 경기 흐름을 잡았다. 이어 '캡틴' 임선영이 후반 22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에 세 번째 골을 선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에 전현철에게 헤딩골을 내줬지만 한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광주는 승점 12점(3승3무3패·골득실차 0)으로 8위에서 7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제주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렸다. 동시에 2012년 이후 3년만에 열린 전남과의 '옐로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전남전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