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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신인왕 도전? 아직 초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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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이 욕심 부린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최고 히트상품은 고졸 2년차 내야수 김하성(20)이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떠난 빈 자리를 공수에서 훌륭하게 메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하성은 29일 현재 타율 3할1푼5리(89타수 28안타) 6홈런 16타점 17득점 7볼넷 3도루를 기록중이다. 팀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4위, 홈런은 유한준(8개)에 이어 4번타자 박병호(6개)와 함께 공동 2위다.

김하성은 신인왕 요건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야탑고를 졸업한 그는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에 입단했고, 2년차 시즌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따냈다. 문제는 지난해에도 1군에서 뛰었다는 것. 하지만 간발의 차로 신인왕 조건을 갖추게 됐다.

KBO리그는 신인상 조건으로 당해 연도를 제외하고, 누계 출장수가 5년 이내이고, 투수는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인 선수로 제한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59타석을 소화해 정확히 요건에 부합한다.

본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인왕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경계하고 있다. 김하성은 "조건이 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왕이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못 받아도 나중에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방망이가 잘 맞는 비결을 묻자, 그는 "캠프 때까지 다리를 들고 쳤는데, 다리를 끄는 식으로 바꾸면서 선구안이나 컨택트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심재학 코치님과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하다. 자신감을 심어주시니 좋은 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잠시 1,2번 타순도 경험했지만, 8번 타순에 고정되면서 편안하게 타격을 하고 있다. 김하성은 "중학교 이후로 1번은 안 쳐봤는데 테이블세터는 출루나 작전 등 생각이 많아지더라. 8번에서는 부담없이 치면 되니 좋은 것 같다. 주자 있을 때 외에는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