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의 왼발이 뜨겁다. 최근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8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수원과의 재계약이 늦어서 스펜인 동계 전지훈련에도 뒤늦게 합류한 염기훈이 펄펄 날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염기훈의 활약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공개됐다. 스포츠영상 전문분석기업인 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염기훈이 맹활약 중인 첫 번째 비결은 슈팅 정확도였다. 올시즌 염기훈의 경기 중 슈팅횟수는 경기당 1.3회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유효슈팅 성공률은 지난해 32%에서 3배 이상 증가한 10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널티박스 내 슈팅 비율도 38%(2014년)에서 83%(2015년)로 높아졌다.
슈팅 뿐만 아니라 공격 패스 성공률도 향상되며 올시즌 벌써 9도움을 기록했다. 크로스 성공률(26%→30%)과 박스 투입 패스 성공률(36%→45%)이 지난해에 비해 향상됐다. 이로 인해 팀 동료들이 더 많은 볼을 박스 안에서 배급받으면서 팀득점도 함께 높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력 질주 횟수다. 경기 중 시속 25.2km 이상으로 뛰는 스프린트(전력질주) 수치에서 횟수(11.8회→13.3회)와 거리(151m→167m)도 늘어났다.'회춘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지난해에 비해 몸도 가볍고 플레이도 잘 풀린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과학적인 수치로 결과를 받아보니 도움이 더 되는 것 같다. 이번 시즌에 전지훈련 합류가 늦었기 때문에 팀에 부담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개인 훈련을 어느때보다 열심히 했고, 경기 중에도 한 발 더 뛰려고 했다. 그런 부분을 분석해서 숫자로 보니 신기하다. 동료들과 후배들이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