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야 장난을 칠 수 있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4년 만에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올라갔다. 22일 잠실 LG전, 5-2로 리드한 9회 무사에서 좌완 권 혁이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자가 직접 나갔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웃는 권 혁을 보자마자 가볍게 두 차례 정도 뺨을 살짝 쳐주었다.
그는 "흥분하지마라. 2점 줘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한화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동안은 투수 코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코치가 가면 그런 말을 못한다. 내가 가야 장난을 칠 수 있다. 마운드까지 엄청 멀었다. (팬들의 환성에) 나도 긴장했다"고 말했다. 권 혁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화가 5대2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 사령탑으로 있는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2011시즌 도중 SK 와이번스 사령탑에서 물러났고, 이후 고양 원더스를 지난해까지 이끌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