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의 유혹에 흔들렸다가 평생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파울루 세자르(65)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우승 여정에 힘을 보탰다. 브라질은 이 대회서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트로피 쥘리메컵과 메달을 수여 받았다. 하지만 다른 동료들과 달리 현재 세자르의 손에는 우승 메달이 없다.
세자르는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방송 글루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카인을 사기 위해 우승메달을 팔았다"고 털어놓았다. 세자르는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뛰던 1974~1975시즌부터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17년 간 마약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동안 리우데자네이루에 구입해 놓았던 아파트 3채를 날렸고, 나머지 재산마저 탕진하는 과정에서 월드컵 우승메달까지 팔아치운 것이다. 세자르는 은퇴 후 '마약을 끊지 못하면 조기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검은 터널을 벗어날 수 있었다.
세자르는 방송인터뷰에서 "월드컵 우승 메달을 판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당시에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약이었다. 월드컵 우승 메달은 장식용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내 행동이 얼마나 멍청한 짓이었는 지 후회하고 있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았다"고 후회막급한 심정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