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의 양강(兩强)은 한국과 중국이다. 1990년대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각을 이루며 세계 바둑계를 이끌어온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 바둑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대회가 새롭게 출범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6월 17, 18일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5 박카스배 한·중 바둑 미래 천원전이다.
한국기원과 스포츠조선이 공동주최하고 (주)동아제약이 후원하는 한·중 미래 천원전은 양국의 만 20세 이하 최정예 프로기사 5명이 나서는 국가 대항전이다. 지난해까지 열렸던 한·중 천원전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대회로 양국 최강 신예들이 총 출동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반상혈투를 펼친다.
각각 5명의 선수가 나서 2차례 격돌해 총 승수가 많은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선수 구성은 20세 이하 3명(여자기사 1명 포함), 16세 이하 2명이다. 각 그룹에서 최상위 랭커인 이동훈 5단(20세 이하, 랭킹 7위)과 신진서 3단(16세 이하, 랭킹 29위)은 랭킹 시드를 적용해 한국 대표로 확정됐다. 나머지 3장의 상하이행 티켓을 놓고 펼치는 치열한 국내 선발전이 오는 24일부터 열린다.
20세 이하 남자기사 그룹에서는 19기 천원전 우승자인 나 현 6단(랭킹 8위)를 비롯해 최근 20기 GS칼텍스배에서 4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김명훈 초단(20위), LG챌린지컵 우승자인 변상일 3단(31위) 등 18명의 기사가, 20세 이하 여자기사 그룹에서는 황룡사배 우승의 주역인 최 정 5단(86위)을 비롯해 2015한국여자바둑리그 MVP 오유진 초단 등 4명의 기사가, 16세 이하 그룹에서는 19기 천원전 준우승자인 신민준 2단을 비롯해 설현준 2단, 김영도 초단 등 6명의 기사가 각각 출전한다. 각 그룹별로 남은 티켓은 한 장씩 뿐이다. 20세 이하 남자기사 그룹의 싸움이 가장 불꽃튈 전망이다.
한국에 맞서는 중국대표로는 미위팅 9단(19세), 커지에 4단(18세), 셰얼하오 2단(17세) 등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 바둑의 추세상 프로기사의 전성기는 25세 전후다. 한·중 미래 천원전의 주역들이 세계 바둑계를 쥐락펴락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승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 한국기원 룰을 적용해 덤 6집 반에 제한시간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다. 한편, 올해 초 19기까지 진행됐던 박카스배 천원전은 박카스배 한·중 바둑 미래 천원전의 출범에 맞춰 폐지됐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