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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각성시킨, 오재원의 한마디 "뭘 두려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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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량이 아깝다. 뭘 그렇게 두려워 하나."

두산 최주환에게 3루 포지션은 약간 낯설다. 그는 19일 두산과 롯데전 우천취소된 뒤 "2루수는 익숙한데, 3루는 아직도 적응 중"이라고 했다.

그는 뛰어난 타격능력을 지닌 백업 3루수다.

그리고 진가를 발휘했다. 18일 잠실 롯데전 9회말, 결승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지난해 막판 최주환은 3루수에 주로 위치했다. 호수비가 많았다. 결국 자신감이 붙었고, 다시 수비가 좋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최주환은 "그동안 타격은 괜찮았는데, 수비가 약하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7대3의 비율로 수비 연습에 치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발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때문에 수비 스텝에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 부분을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

18일 타격도 좋았지만, 호수비도 많았다.

오재원의 한 마디가 있었다. 최주환은 노력파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은 최주환에 대해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 줄넘기를 시켰는데, 하루 만개씩 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전이 문제였다. 백업 요원으로 1, 2군을 왔다갔다 했다. 당연히 1군에서 출전은 긴장감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최주환은 "오재원 선배가 '그냥 편하게 해라. 연습한 게 아깝지 않냐. 뭘 그렇게 두려워하냐'고 말했고, 그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그동안 불안함이 많았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1군 출전 기회. 2013년도 최주환의 불안함은 극에 달했다. 당시 한국시리즈 때 엔트리에 제외되는 불운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오재원 선배의 말을 많이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주환을 계속 써야 할 것 같다. 잭 루츠가 돌아오지만, 1루수에 배치하는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최주환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갈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하던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