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패다.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서 0대1로 패했다. 4일 전북 원정에 이어 제주 원정에서도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이날 황선홍 포항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 예상대로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 모리츠가 결장했다. 4일 전북전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반스포츠적 행위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의해 4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다. '공격의 핵' 김승대와의 공존은 이번에도 실패했다.
이번 시즌 포항은 쇄국을 풀었다. 외국인 공격수로만 세 명을 채웠다. 그러나 '외인 효과'는 좀처럼 보지 못하고 있다. 원톱 라자르만 선발로 활용되고 있을 뿐 모리츠도 두 경기밖에 중용하지 못했다. 티아고도 마찬가지다. 활용폭이 제한적이다. 조커로 기용되고 있다. 두 경기 출전이 전부다.
외인들이 빠진 자리는 심동운과 이광혁 등 국내 선수들이 메우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빈약한 공격력이다. 외국인 선수보다 수비 가담과 활동량은 많지만 결정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 과제는 공격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포항은 5경기에서 슈팅을 53회 날렸지만 5골에 그치고 있다. 유효슈팅이 24회나 되지만 골 결정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외인 중에선 티아고만 골맛을 봤다.
이렇게 외인 활용도가 떨어지다보니 황 감독은 제주전 전반 후반기부터 반전 카드를 내놓았다.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펼쳤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외인없이 치른 경험을 살리려고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혔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풀어나가는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황 감독이 원하는 간결한 터치에 의한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또 포항의 무기였던 빠른 속공도 보이지 않았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이 느려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황 감독은 다른 팀의 경기력보다는 100% 완성되지 않은 포항의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황 감독은 "홈과 원정은 차이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기력이다.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승수를 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외인 활용법과 공격수들의 세밀함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황 감독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