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급식비 논란
서울 충암고에서 급식비 납부 현황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 논란이 되자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7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시내 학부모 단체들이 충암고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는 충암고의 한 교감이 급식비를 납부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공개 망신을 주는 등 부적절하게 납부를 독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앞서 충암고 김모 교감은 지난 2일 점심때 식당 앞에서 급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3월분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김 교감은 전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급식비를 못 낸 학생들에게 몇 달 치가 밀렸는지 말했으며, 여기에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 장기 미납 학생들에게는 "넌 1학년 때부터 몇백만원을 안 냈어.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본다" 등의 폭언을 했다.
교감으로부터 면박을 당한 한 학생은 식사 도중 자괴감을 감추지 못하고 그냥 나와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지난 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1, 2학년 때도 급식비 지원 혜택을 받고 있던 터라 이런 일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아이를 겨우 다독이긴 했는데, 애가 '욱'하는 마음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캄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김 교감은 "급식은 먹되 급식비를 내고 먹으라고 체크해서 알려준 것이다. 담임선생님을 통해 미리 통보하기도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진상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충암고 급식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