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해진 날씨에 야외에서 야구, 골프, 테니스 등의 운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운동 시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부상을 입을 수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어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직장인 박봉수(47, 가명)씨는 수 년 전부터 주말마다 사회인 야구단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던 이 씨는 어느 날부터 볼을 던질 때마다 어깨가 부딪치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었고,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을 느끼게 되자 병원을 찾았다. 회전근개파열이 동반된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당분간 야구를 쉬며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의의 소견이었다.
인천 모두병원 하승주 원장은 "어깨는 운동범위가 크고 관절 연결이 느슨해 부상의 위험이 높은 신체 부위로, 야구와 같이 어깨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 후 통증이 7일 이상 지속될 시에는 단순 근육통이 아닌 어깨충돌증후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어깨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06년 137만 명에서 2011년 210만 명으로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9%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으로 전체 진료환자 210만 명 중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5만 5421명이었다.
◆ 봄철 스포츠 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어깨 질환, 어깨충돌증후군ㆍ회전근개파열 대표적
봄철 야외 운동 중 어깨에 손상을 입어 발전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이 대표적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뼈와 어깨뼈가 부딪치며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깨를 쉴 틈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발병 확률이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야구, 골프,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에 걸리게 되면 팔을 들 때 어깨 뼈가 부딪치며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들어올릴 때만 통증이 있고 일상 생활에서는 별 다른 통증이 없다고 해서 어깨충돌증후군을 방치하게 되면 뼈 사이에 있는 힘줄이 파열되어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 전체를 감싸면서 어깨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돕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찢어져 기능을 잃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회전근개가 약해져 발생하기도 하며, 장시간에 걸쳐 작은 충격들이 쌓여 조금씩 근육이 찢어지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 증상으로는 운동 후 팔 쪽으로 통증이 전파되기도 하며, 등 뒤로 손을 들기 힘들다는 점이 있다.
인천 모두병원 하승주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이 악화될 경우 파열 부위가 커져 팔을 전혀 들어올리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근육이 말라붙어 봉합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또 신경 손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초기에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고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어깨충돌증후군ㆍ회전근개파열 모두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가능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 모두 관절내시경 수술이 도움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피부에 작은 구멍 몇 개만을 내고 그 안으로 내시경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출혈 위험이 낮고 흉터 걱정이 적다. 또 내시경에 부착된 카메라로 관절을 직접 볼 수 있어 진단과 수술의 정확도가 높다.
인천 모두병원 하승주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 수술은 뼈의 돌출된 부위를 매끈하게 다듬어 충돌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회전근개파열의 경우에는 찢어진 근육을 봉합하는 수술을 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