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의식 갖지 말자고 했다."
노상래 전남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이상 45), '동갑내기 사령탑'이 5일 충돌했다. 무대는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15년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이날 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전화는 얼마 전에 했다. 같이 시작하는 단계이니 서로 라이벌 의식은 갖지말자고 했다. 어제 비가와서 문자만 했다. 경기장에서 만나 좋은 경기하자고 했다"며 웃었다.
노 감독은 "계속 친구들끼리 붙어서 죽겠다"며 머리를 흔든 뒤 "도훈이가 광양오면 좋은 기억이 많다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1995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 감독은 전남전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에 대해 노 감독도 맞불을 놓았다. "나도 인천에 좋은 기억이 있다. 2004년 현역 때 대구 소속으로 마지막 골을 넣었던 상대가 인천이었다." 노 감독이 엷은 미소를 지어졌다.
두 감독의 공통 화두는 시즌 첫 승이다. 전남은 3무로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인천은 2무1패다. 동갑내기로 시즌 첫 승을 한 조성환 제주 감독이 마냥 부럽기만하다. 그러나 김 감독과 노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마음은 하고 싶다. 그러나 기대가 된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승리에 대해 얘기를 안해도 선수들이 더 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노 가독은 "3경기를 하면서 심적 부담을 털어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인천전 무승 징크스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았다. 감독과 선수가 다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말은 안했지만, 선수들 속에선 첫 승과 징크스 탈출에 대한 부분이 꿈틀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