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의 키워드는 승리였다."
개막 후 3연패 뒤 첫 승.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승리 자체에 의미를 뒀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후반 막판 터진 에벨톤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휴식기 동안 선수들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전반 실점 안하면 후반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내용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점점 좋아질 것이다. 첫 승을 기다렸고 지난 리그 3연패 잊어서는 안된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할 것이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혼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이날 경기 내용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최 감독은 "내용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오늘 경기의 키워드는 승리였다. 내용이 좋지 않지만 첫 승을 거두고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우선이었다. 이제 앞으로 빠른 템포에 적극성을 가지고 우리 경기할 수 있는 안정감을 가져가는게 계획이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 실점 위기에 긴장도 했지만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는 서울의 구세주 박주영이 교체투입하며 복귀 후 첫 선을 보였다. 최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박주영을 넣었다. 최 감독은 "내가 원하는 100%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다. 주영이한테 바란 것은 팀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었다. 배후로 빠져나갔을때 공간 활용에 대해 주문했다. 주영이한테 부담주고 싶지 않았다. 나보다 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특별히 많은 것을 주문하지 않았다"며 "본인의 감각이나 체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투입되고 나서 공격진의 무게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박주영 투입으로 생긴 공간을 2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잘 찾아들어갔다. 팀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 감독은 이날 승리로 서울 지휘봉을 잡고 통산 100승을 신고했다. 41세 6개월 25일 만에 통산 100번째를 달성했다. 감독 데뷔전이었던 2011년 4월 24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197경기 만에 거둔 쾌거로, 역대 K리그 등록 감독 중 최단 경기, 통산 100승이다. 최 감독은 소감에 대해 "100승? 몰랐다. 100승을 이루는데 선수들이 있었다. 이제 앞만 보지 않겠다. 힘든 기간 많은 것을 느꼈다. 옆도 보고 주변 보면서 가겠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기록이다. 200, 300승 의미없다. 다음 목표는 101승이다.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 첫 승처럼 집중하는 것이 앞으로 경력에 더 많은 것을 남겨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첫 승은 거뒀지만 서울 앞에는 살인적인 스케줄이 놓여있다. 최 감독은 "사실 오늘도 선수들이 힘든 모습 보였다. 당장 오늘 저녁에 시드니 넘어가야 하는 일정이다. 경쟁력있는 선수들이 대기 하고 있기에 로테이션 하면서 접근할 계획이다"고 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