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곡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해커가 팀에 첫 승리를 안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NC 해커는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1개. 4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을 기록하며 3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반기 8연승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8연패에 빠지며 2013년에 이어 '불운'에 시달렸던 그다. 이날 승리로 지난해 6월 17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5실점) 이후 288일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1회부터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초 1사 후 이택근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포일로 출루시키고 유한준에게 볼넷, 그리고 폭투를 범해 2,3루 위기를 허용했고, 박병호의 1루수 앞 땅볼 때 1루수 테임즈의 야수선택으로 첫 실점했다. 김민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1회에만 2실점, 이 점수는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해커는 3회와 4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안타 2개와 야수 실책으로 인해 내야 땅볼로 1실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병살타로 추가실점을 막았다.
지저분한 볼끝을 앞세운 땅볼 유도가 돋보였다. 지난해에도 홈 개막전에서 넥센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던 해커는 2년 연속으로 홈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해커는 "잠실 원정에서 2패를 했기 때문에 홈 개막전인 오늘은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김태군과 야수들의 도움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팀과 개인의 첫 승인데 2015시즌 팀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