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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윤성환을 개막전 선발로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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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을 개막전 선발로 내려고 했는데…."

올시즌 개막전 선발에서 국내 투수가 실종됐다. KIA만 양현종이 나오고 나머지 9개 팀은 모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선다. 이제껏 9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등판시키는데 가장 안타까워한 감독이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다.

류 감독은 부임한 4년 동안 개막전 선발로 항상 국내 투수를 기용했었다. 2011년(광주 KIA전)과 2012년(대구 LG전)엔 차우찬이 개막전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2013년엔 배영수(대구 두산전), 지난해엔 윤성환(대구 KIA전)이 나섰다.

이전 선동열 감독 시절인 2008년부터 7년간 이어져온 국내 투수 개막전 선발의 전통이 올해 깨졌다. 외국인 투수인 피가로가 28일 대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류 감독은 "올해도 국내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고 싶었다"라면서 "윤성환을 선발로 생각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윤성환이 개막전부터 던질 수 있는 몸상태가 되지 않은 게 피가로를 올리게 된 이유.

류 감독은 "괌에서 허리가 조금 아팠었고, 오키나와 전훈 때도 막판에 손가락에 부상이 생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차질이 생겼다. 그래서 피가로를 선발로 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