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015시즌 최대 고민은 선발 투수진에 있습니다. 소사, 루카스, 우규민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지만 류제국의 재활 공백이 아쉽습니다. 4선발로 낙점된 임지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임지섭은 고졸 신인이었던 작년 4경기에서 1승 2패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데뷔전이었던 3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어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부진해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을 2016년까지 1군에 올리지 않아도 좋다는 방침 하에 2군에서 장기적 육성을 도모했습니다.
2014시즌 후 마무리 훈련과 2015 전지훈련을 거치며 임지섭은 눈에 띄게 발전했습니다. 류택현 코치의 1:1 지도에 힘입어 투구 폼이 부드럽고 간결해졌으며 제구도 향상되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임지섭은 3경기에 등판했습니다. 3월 11일 사직 롯데전에는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17일 수원 kt전에는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첫 등판 사직 롯데전에 비해 안정감이 다소 부족했습니다.
22일 잠실 두산전에는 3.2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습니다. 폭투도 2개 기록했습니다. 4회초 피홈런 후 3연속 사사구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크게 흔들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되었습니다. 주말 라이벌전의 많은 관중 앞에서 마지막 시범경기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입니다.
5월에 류제국이 복귀한다면 임지섭의 실질적인 역할은 5선발입니다. 팀 내 사정에 의해 임지섭이 개막 4선발 역할을 맡게 되었을 뿐입니다.
팀이 그가 올해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리그를 평정할 잠재력을 분명 지니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 데뷔 2년차인 올해 모든 자질이 현실화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드뭅니다. 임지섭이 2015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고 꾸준히 소화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임지섭에 필요한 것은 '텅 빈 마음'입니다. 당장 성과를 내야한다는 조바심에 쫓길 필요는 없습니다. 매 경기마다 결과보다는 과정으로 평가받겠다는 마음가짐이 요구됩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피하지 않고 맞붙는 자세입니다. 그야말로 포수 미트만 보고 던져야 합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며 맞아나간다면 오히려 성장세는 빠를 것입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임지섭의 투구 내용이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