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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충격'…부기장이 조종석 잠그고 자살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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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독일 저가 항공사 저먼윙스의 에어버스(A320) 여객기가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사고는 부조종사인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브리스 로뱅 검사는 26일 "기장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루비츠가 조종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근 채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루비츠는 이날 오전 10시 1분 기장인 파트릭 존데하이머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를 향해 이륙했다.

뉴욕타임스와 AFP 통신에 따르면, 이륙 약 20분 후 비행기가 순항 고도인 1만2000m에 도달하자, 기장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 후 루비츠는 안에서 문을 잠갔다. 기장이 다시 들어가기 위해 조종실 문을 가볍게 두드렸지만, 응답이 없었다. 기체가 하강을 시작하자, 기장은 더욱 다급하게 두드렸다. 나중에는 거의 부술 듯 문을 때렸지만 소용없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후 조종실은 외부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 충격에 강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후 CVR에는 추락 때까지 루비츠의 숨 소리를 제외하고 아무런 소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추락 직전까지 승객들은 비행기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던 듯하다. 로뱅 검사는 "추락 마지막 순간에 (승객들의) 비명이 들린다"고 말했다.

루비츠는 조종간을 잡고 시속 700㎞의 속도로 알프스산맥을 향해 비행기를 몰았고, 기체는 산산조각이 났다. 그가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루뱅 검사는 "그가 테러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가 무고한 승객을 태운 채 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는 26일 "루비츠는 조종 훈련 기간 중 잠깐 중단한 적은 있지만,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며 "정신 감정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저먼윙스 승무원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규명되어야 할 부분이다. 미국 항공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2명의 조종사 중 1명이 화장실 사용 등을 이유로 조종실을 벗어날 경우 다른 승무원이 조종실에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종실에는 항상 2명 이상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고 여객기는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테러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AP통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와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탑승자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