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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쾌조의 스타트, FA컵서 1골-1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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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올시즌 첫 경기인 잉글랜드 여자축구 FA컵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렸다. 첼시레이디스는 지소연의 골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지소연은 22일 밤(한국시각) 영국 위스셰프파크에서 열린 여자축구 FA컵 5라운드 왓포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 10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았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43분에는 마리아 바누시치의 골을 도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바누시치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지소연이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첼시는 왓포드를 6대0으로 눌렀다.

이날 맹활약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소연은 대표팀 소속으로 3월초 키프로스컵에 참가했다. 첫 경기였던 이탈리아전(1대2 패)에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후 지독한 몸살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잉글랜드에 돌아온 뒤 몸을 추스렸다.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감기에 걸린 후 몸이 아직 다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한 지소연은 "그래도 올 시즌 스타트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지었다.

이제 지소연의 눈은 29일 개막하는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WSL)를 향해있다. 데뷔시즌인 지난해 지소연은 19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WSL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상, '런던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런던 어워즈 여자선수상을 휩쓸었다. 지소연 효과에 첼시의 성적도 급상승했다. 2013년 리그 7위였던 첼시는 2014년 리그 2위를 차지했다. 팀 역사상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도 따냈다. 지소연은 "2년차(소포모어) 징크스를 날리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넣은 9골을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WSL 첫 경기는 강호인 '노츠 카운티' 원정이다. 지소연은 "첫 경기부터 강팀이다. 그 경기를 치러야 올 시즌 판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소연은 30일 노츠카운티 원정, 4월 3일 브리스톨 아카데미 원정을 치른 뒤 한국으로 돌아온다. 4일 오전 대표팀에 합류, 5일(인천전용구장)과 8일(대전월드컵경기장) 열리는 러시아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선다. 17년만에 열리는 여자 A매치다. 지소연은 "17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매치에 눈물이 날 듯이 기쁘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