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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의 마지막 레즈 더비, 40초 퇴장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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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경악했다. 사상 최악의 퇴장이었다. 캡틴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마지막 레즈 더비는 40초만에 끝났다.

23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는 맨유와 리버풀의 2014~2015시즌 잉글래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관심의 초점은 제라드였다. 제라드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잉글랜드를 떠나 미국 프로축구(MLS) LA갤럭시로 이적한다. LA갤럭시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정리할 예정이다. 제라드 생애 마지막 레즈 더비였다.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제라드의 '선발 출전'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제라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달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조던 헨더슨과 조 앨런이 치고 올라왔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제라드의 자리를 꿰찼다. 제라드가 복귀하자 그의 선발 출전을 놓고 논쟁이 일었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실리를 택했다. 제라드 대신 헨더슨과 앨런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리버풀은 이 경기전까지 승점 54로 5위에 올라있었다. 맨유는 승점 56으로 4위였다. 안방에서 승리하면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경기력이 떨어진 제라드보다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헨더슨과 앨런이 적임자였다. 실패했다. 리버풀은 맨유의 허리를 막지 못했다. 전반 14분 맨유의 후안 마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0-1로 뒤지게 된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담 랄라나 대신 스티븐 제라드를 투입시켰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제라드는 후반전 시작 40초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안데르 에레라가 제라드를 향해 태클했다. 제라드는 태클을 피한 뒤 에레라의 다리를 발로 밟았다. 주심은 바로 퇴장을 명했다. 제라드는 별다른 변명도 없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10명이 싸운 리버풀은 결국 1대2로 졌다. 맨유와의 승점차도 5점으로 벌어졌다

제라드는 경기 직후 바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팀 동료들과 감독님을 실망시켰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서포터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이다. 오늘 내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퇴장 상황에 대해 "에레라의 태클에 점프를 하려고 했었다. 그의 스터드가 들어오는 것을 봤는데, 내 리액션이 잘못됐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기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특히 후반전 시작과 함께 들어온 선수가,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겸허하게 잘못을 시인했다.

로저스 감독은 "퇴장 판정을 받은 선수가, 공개석상에 나와 사과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제라드는 아마도 전반전 우리 경기를 보며 태클이 없는 상황이 아쉬웠을 것이다. 적어도 제라드는 저렇게 훌륭하게 사과를 할 줄 아는 남자다"라며 제라드의 용기를 칭찬했다. 이어 "제라드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그는 훌륭한 선수다"고 덧붙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