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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지각변동'…AK플라자, 갤러리아 제치고 '빅4'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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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에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좀처럼 순위 변화가 없는 백화점업계에서 애경그룹의 AK플라자가 한화그룹의 갤러리아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백화점 '빅3'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의 뒤를 이어 갤러리아백화점은 부동의 4위를 지켜왔다. 그런데 1993년 백화점 사업 시작 후 줄 곧 5위에 머물던 AK플라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규모에서 갤러리아를 제치고 4위에 랭크됐다. 경기 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역성장에 빠진 가운데 AK플라자가 4%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며 갤러리아를 제친 사실 자체가 유통업계의 이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2012년 1조9500억원, 2013년 2조700억원, 지난해 2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2012년 11.5%, 2013년 8.7%, 2014년 3.9%로 3년 평균 8%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갤러리아백화점은 2013년 2조1000억원, 2014년 2조500억원 매출로 2% 역성장을 하며 AK플라자에게 4위 자리를 물려줬다. 갤러리아는 2013년엔 300억원의 차이로 AK플라자를 따돌리며 겨우 4위를 지켰다.

이번 백화점 매출은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 매출과 온라인쇼핑몰 매출을 합한 것으로, 갤러리아가 온라인쇼핑몰 매출에서 AK플라자에게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갤러리아가 지난해 명품관 웨스트의 리뉴얼 관계로 2개월 정도 휴점을 했고, 부산 동백점을 매각한 것 역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AK플라자 측은 "구로, 수원, 분당, 평택, 원주점 모두 각 지역에서 1위를 하는 백화점들이고 꾸준히 성장해왔다"면서 "온라인쇼핑몰 역시 매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4위 도약에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대형쇼핑몰과 호텔 신규 입점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백화점 '빅3'의 순위는 롯데, 현대, 신세계 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14조2000억원, 현대백화점은 6조9800억원, 신세계백화점은 6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2012년 13조원에서 2013년 13조7000억원(+5.4%), 2014년 14조2000억원(+3.6%)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6조7800억원에서 2013년 6조9000억원(+1.8%), 2014년 6조9800억원(+1.2%)으로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 5조9000억원에서 2012년 6조3000억원으로 6.8% 급성장 후 2013, 2014년은 6조3000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백화점 5개사 모두 인터넷쇼핑몰 매출을 포함한 것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