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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왼손투수에 강한 삼성 전통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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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왼손투수에 강한 팀의 전통을 따른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은 구자욱은 올시즌 개막부터 1루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1루수 채태인이 무릎 수술 이후 아직 통증이 남아있기 때문. 채태인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주로 1루수로 뛰고 성적에 따라서는 1루자리를 꿰찰 수도 있을 듯.

시범경기 성적은 좋다. 타율 2할9푼3리(41타수 12안타)에 2홈런, 7타점, 8득점을 했다. 득점 공동 2위, 최다안타 공동 3위, 타격 공동 8위, 홈런 공동 7위, 타점 공동 8위 등 많은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이 있다. 구자욱은 우투좌타다.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3루수로도 뛰었던 선수지만 타격은 왼손으로만 한다. 왼손타자이기 때문에 왼손투수에 대해 약할 것이란 인식이 자연스럽게 깔리게 된다.

1군무대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가 구자욱의 성공에 영향을 끼친다.

삼성은 이승엽 박한이 최형우 채태인 박해민 등 왼손타자가 많다. 상대 팀은 그래서 왼손 투수를 많이 기용한다. 지난해 삼성 타자들은 왼손투수와 총 1652번 상대했다. LG(1927타석)와 NC(1669타석)에 이어 세번째다. 왼손타자가 많은 팀에 상대팀은 왼손 투수를 많이 기용했었다. 그런데 삼성의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무려 3할2푼8리나 됐다. 시즌타율 3할1리보다 훨씬 높았다.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에 엄청나게 강했다. 최형우가 3할8푼8리라는 높은 타율을 올렸고 박한이는 3할5푼8리,이승엽이 3할5푼3리, 채태인 3할1푼7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첫 1군 풀타임을 뛴 박해민도 3할7푼이란 고타율을 기록했다.

구자욱도 이번 시범경기서 왼손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좌투수에겐 15타수 6안타로 무려 4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반면 우투수에겐 19타수 5안타로 2할6푼3리, 언더핸드투수에겐 7타수 1안타로 1할4푼3리에 그쳤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일단 구자욱에게 왼손 징크스는 없어 보인다. 정규시즌에서도 왼손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면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