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왼손 에이스 클리프 리가 결국 재활을 선택했다.
AP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왼쪽 팔꿈치 굴곡건 파열 부상을 입은 리가 본격적인 재활을 진행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구단도 이날 '수술을 권유받은 리가 재활을 택했다. 그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가 수술없이 같은 부상으로 재활을 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리는 최근 제임스 앤드류스 박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뒤 그 소견을 기다리고 있었다.
리는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기본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이번 시즌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 야구 인생 자체가 끝날 지도 모를 일이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며 어두운 심경을 드러냈다.
리는 지난해 8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이후 마운드를 떠났다. 그는 지난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팔꿈치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하루가 지난 뒤 이상 증세를 느꼈다.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단장에 따르면 리는 지난 9일 MRI 검사를 받은 결과 팔꿈치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던 리는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13경기에서 4승5패를 올리는데 그쳤다. 리는 올해 5년간 총액 1억25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