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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차전 패배, 감독의 한계? 선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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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차전만 놓고 보자. 서울 SK 나이츠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핑계는 프로에서 필요없다. 마지막 장면만 놓고 말하겠다. SK 3차전 패배의 원인, 감독 역량의 한계일까 아니면 선수들 역량의 한계일까.

SK는 1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8대91로 패했다.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첫 2경기를 모두 내주고, 주포 헤인즈를 부상으로 잃어 쉽지 않은 3차전이 예상되기는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투혼으로 경기를 풀어줬다. 4쿼터 한 때 9점차까지 벌리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막판 전자랜드 추격에 고전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 상대 포웰에 동점 골밑슛을 허용하며 연장을 가고 말았다.

이 동점포를 얻어맞기까지의 과정이 안좋았다. 경기 종료 40초를 남기고 최부경의 극적인 리바운드에 이은 미들슛으로 SK는 77-74으로 앞섰다. 남은 40초만 버틴다면 승리.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팀파울이 단 2개 뿐이었기 때문. 2개의 파울을 적절히 사용하며 상대 공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작전타임까지 있었으니, 충분히 상대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여기서부터 이해가 안가는 플레이가 속출했다. 40초가 남았는데, 파울 여유가 2개있다라는 의미. 상대가 공격 시간을 최대한 쓰게 한 다음 공격 찬스가 날 듯 할 때 재빨리 파울로 끊어내야 유리해진다. 예를들어 상대가 10초 동안 공을 돌린 후 파울을 했다고 치면 그 다음 상대 공격은 30초가 남는다. 또 한 번 10초를 흘리고 끊으면 상대 공격은 더욱 압박을 받게 된다.

그런데 SK는 불과 4초밖에 흐르지 않은 36초 전 박승리가 파울을 했다. 상대가 대단한 찬스를 잡았다고 하면 모를까, 외곽에서 평범한 돌파를 하는 과정에 귀중한 파울을 하나 썼다. 그것도 4초 만에. 1번은 그럴 수 있었다. 불과 5초밖에 더 흐르지 않았는데 베테랑 박상오마저 허무한 파울을 저지르고 말았다. 코트니 심스와 김민수 등 장신 선수들을 빼며 기동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감독이 계산에 완전 어긋나는 플레이가 속출한 것이다.

결국 전자랜드는 팀파울 메리트를 얻고 27초의 공격시간을 확보했다. 완전한 공격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 문 감독은 급하게 작전시간을 불렀지만 포웰에게 추격의 2점포를 얻어맞았다. 이게 비극의 씨앗이 됐다. 주희정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놓쳤다. 이 전 상황서 시간을 흘리지 못했기에 전자랜드가 1번 공격을 할 시간이 충분했다. 3점 앞선 상황에서 2개의 팀파울을 이용해 시간을 더 흘렸더라면 이후 양팀의 플레이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결국, 해결사 포웰이 극적인 동점슛을 터뜨렸다. 분위기상 연장으로 가는 순간 전자랜드쪽으로 승리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