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교체는 잘 됐나." "덕아웃 위쪽에 가림막도 설치해야겠어."
개장식과 개장경기가 열리게 된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이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할 kt 위즈 선수단에는 설레는 날이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훈련을 했지만, 표정은 밝은 모습.
이와중에 kt 조범현 감독은 자신의 꼼꼼한 매력을 발산했다. 경기를 진행하는데 불편한 요소가 없나 이곳저곳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외야 중앙에 위치한 스포츠펍의 유리. 스포츠펍은 국내 구단 최초로 kt가 만들었는데, 실내 공간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곳이다. 통유리로 돼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기존 유리는 타자가 타석에서 볼 때 빛이 반사돼 타격에 방해를 받을 수 있었다. kt는 곧바로 빛 반사가 최소화되는 검은 유리로 교체를 했고 조 감독은 직접 타석쪽으로 다가가 상태를 체크했다.
조 감독에 의견으로 바뀐 구장 시설도 많았다. 덕아웃에서 볼 때, 좌측 끝쪽에 콘크리트 벽이 흉물스럽게 튀어나와있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가 잘 보이지 않았다. 조 감독이 철거 요청을 했고 이날 정비된 모습을 본 조 감독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덕아웃 오른편 시야도 익사이팅 존 때문에 가렸는데 앞 2열을 해체하며 문제가 해결됐다.
조 감독은 시간이 흐르며 해가 중천에 뜨자 "여름이 다가오면 선수들이 덥겠다. 덕아웃 위쪽에 가림막 설치도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덕아웃 바닥에 떨어진 흙도, 제 위치에 놓여있지 않은 쓰레기통을 보고도 직접 정리를 하고 만 조 감독이다. 이런 꼼꼼함과 치밀함 속에 조범현 특유의 데이터 야구가 나온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