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무탈'하게 돌아왔다. 지난해 8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9월에는 왼쪽 발목 수술도 했다.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재활훈련을 했고, 일찌감치 몸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팬들의 걱정은 여전했다. 추신수가 5일(한국시각)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안타를 때렸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더욱 반가운 하루였다. 추신수의 올시즌 지상과제는 '시즌 내내 아프지 않기'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예고된 대로 2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개월여만의 실전이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추신수의 이날 타순은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올시즌 현지분위기는 선구안과 폭발력이 있는 추신수를 톱타자 대신 3번타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올시즌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수들의 타순 조정을 통해 득점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얘기다. 이날도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타순 적응력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추신수는 팀이 0-6으로 뒤진 1회말 1사에서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로 나선 신예 애런 브룩스의 시속 148㎞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헛스윙한 재차 148㎞ 직구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이후 2회초 수비에서 추신수는 무사 1루에서 재럿 다이슨의 우중간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내 박수를 받았다. 역시 우익수가 익숙한 수비 포지션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안타는 두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9로 크게 뒤진 3회말 무사 1, 3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요한 피노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추신수는 이후 프린스 필더의 병살타에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3회말 공격이 끝난 뒤 교체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