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은 보신 분들이 판단할 것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단단이 뿔이 났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 말을 아꼈지만 분노가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수원이 4일 중국 베이징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대1로 석패했다. 서울 출신의 베이징 공격수 데얀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2연승이 좌절됐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베이징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주심의 애매한 판정에 수원은 동력을 잃고 쓰러졌다. 주심은 후반 16분 머리로 볼 경합을 벌이던 수원의 수비수 양상민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볼 소유권이 없던 상황에서 양상민과 베이징의 선수가 함께 헤딩 경합을 했는데 양상민의 파울을 지적했다. 큰 충돌이 없었음에도 카드를 꺼냈다. 이미 전반 28분 경고를 받은 양상민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퇴장이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베이징이 불과 3분 뒤 결승골을 기록했다. 코너킥을 데얀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부터 가벼운 파울에도 경고를 남발하던 주심이 결국 승부를 망쳤다. 이에 서 감독은 경기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단 오늘 경기는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징 관중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유감이다. 심판의 판정은 축구를 좋아하는 관중, TV를 보신 분들이 판단할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직접 얘기를 하긴 싫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잇었다. 아시아국가들이 유럽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거친 경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