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을 외치는 홈팬들의 야유에 루이스 판 할 감독도 깜짝 놀랐다.
판 할 감독은 4일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선더랜드 전에서 조니 에반스에게 쏟아진 야유에 대해 언급했다. 에반스는 공격 전개보다 다비드 데 헤아에게 백패스를 우선했다가 팬들로부터 "공격, 공격, 공격!"이라는 외침을 들어야했다. 이날 경기에서 에반스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이처럼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판 할 감독은 "'공격하는데 골키퍼는 필요없다'라는 팬들의 실망감에 공감한다. 지금 맨유는 백패스가 너무 많다. 나도 골키퍼 개입 없이 보다 빠른 템포로 공격할 수 있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압박에 너무 약하다"라며 "각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압박의 강도는 모두 다르다. 한두 번의 압박은 스스로 벗어날 수 있어야한다. 우리 팀은 불필요하게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에반스의 행동에 대해 "그 순간 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팬들이 보기엔 답답할 것"이라면서도 "피치에서 뛰는 선수들의 판단은 존중되어야한다. 수비수의 실수는 골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데 헤아도 11명 중 한 명이다. 오히려 데 헤아가 다른 선수들이 보지 못하는 곳을 볼 수도 있다"라며 "잉글랜드는 공격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나는 볼 점유율 위주의 플레이를 적절히 섞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시즌을 11경기 남겨둔 가운데, 맨유는 현재 승점 50점으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아직까지 맨유는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5위 사우샘프턴(49점)-6위 리버풀(48점)에 간신히 앞선 살얼음 리드다.
앞서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4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승점 72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벵거 감독은 18년 연속 톱4를 달성한 '챔피언스리그 진출 전문가'다.
이에 대해 판 할 감독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벵거는 나보다 EPL 경험이 많으니 그의 말이 맞을 것"이라면서 "톱4는 마지막 주에 가야 결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