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전지훈련이 종료됩니다. 지난 1월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 LG 1군 선수단은 2월 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자리를 옮겨 전지훈련을 이어왔습니다. LG 선수단은 3월 5일 귀국합니다.
50여 일의 전지훈련 동안 LG는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정규시즌이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증가하며 월요일을 제외하면 휴식일도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LG로서는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습니다.
야수진에서 LG는 젊은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가 외야수로 전업해 중견수 등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지 시험했습니다. 아직 수비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적응 기간을 거쳐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인 내야수 박지규와 포수 김재성은 연습경기에 출전해 프로 무대를 체감했습니다. LG는 외야수는 풍족하지만 내야수와 포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박지규와 김재성이 개막 엔트리에 살아남을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베테랑 야수들은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은 연습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조절했습니다. 4번 타자 고정이 예상되는 이병규(7번)는 홈런을 뿜어내며 연착륙을 예고했습니다.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맏형' 이병규는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날 예정입니다.
투수진에서는 5선발 후보군이 지속적으로 연습경기에 등판했습니다. 장진용, 유경국, 임지섭 등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확실히 치고 나오는 투수가 없어 5선발 선의의 경쟁은 정규 시즌 개막까지 격화될 전망입니다.
LG의 최대 강점인 막강 불펜도 여전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비롯해 이동현, 신재웅 등이 연습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했습니다. 작년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필승계투조 구성은 올해도 변함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선발 투수 원투 펀치도 정상 가동되었습니다. 루카스와 소사는 연습경기에 각각 두 차례 씩 선발 등판했습니다. 정규시즌을 위해 모든 것을 노출하지 않고 발톱을 숨긴 인상이었지만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LG 선수단 전원이 전지훈련을 완주한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 내야수 한나한은 지난 2일 한국에 조기 귀국했습니다. 종아리 근육통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메이저리그는 한국보다 몸을 늦게 만드는 풍토가 있지만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입니다. 한나한의 몸 상태가 LG의 유일한 불안 요인입니다.
LG는 3루수 백업으로 백창수는 물론 주전 1루수 정성훈의 3루 기용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한이 3루를 책임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밑그림입니다. 한나한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