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전은 배운다는 입장으로 나서겠다."
류승우(브라운슈바이크)가 5일(한국 시각) 바이에른 뮌헨과의 DFB 포칼(독일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류승우는 27일(한국시각)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다름슈타트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30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브라운슈바이크는 경기 종료 직전 다름슈타트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에서 만난 류승우는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한 장면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더군다나 실점하기 전 브라운슈바이크는 다름슈타트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경기 후 브라운슈바이크 선수들은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류승우는 "오프사이드 상황을 잘 보지 못했지만 오늘 전체적으로 운이 없는 경기였다"라며 아쉬워했다.
류승우는 레버쿠젠 완전 이적 이후 경기 감각을 쌓기 위해 브라운슈바이크로의 임대 연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3주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다. 류승우는 "오늘도 좋은 기회가 많이 왔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겨울 휴식기 동안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포메이션의 변화가 있었다. 류승우는 전반기 동안 4-4-2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했다. 4-4-1-1 포메이션이었다. 원톱 아래에서 좌우 중앙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감독님께서 처진 위치에서 프리롤 역할을 수행하라고 지시하셨다"라고 말한 류승우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포메이션의 변화가 있었다"며 "최근 출전 기회를 잘 못 잡고 있는데 적은 기회를 살려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하는 브라운슈바이크는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다름슈타트를 상대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브라운슈바이크의 다음 경기는 리그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의 DFB 포칼 16강전이다. 더군다나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경기가 열린다. 류승우는 뮌헨전을 앞두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류승우는 "뮌헨과의 경기는 배운다는 입장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뮌헨 전을 준비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뮌헨 전을 계기로 다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다름슈타트(독일)=이명수 통신원 bb leems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