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은 7일 이번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실시했다. 당초 13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가 첫 실전이었으나 오키나와 캠프로 넘어온 뒤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느정도 올라왔다는 판단에 7일과 10일 청백전을 새롭게 편성한 것.
5선발 경쟁자들의 출발이 좋았다. 백팀의 선발로 나온 차우찬이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포함해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청팀은 백정현이 2이닝을 던져 안타 3개를 맞았지만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훈련한 것이 실전에서 반영되고 있는 모습.
올시즌 삼성의 전지훈련 화두는 5선발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시즌 후 배영수가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5선발 자리가 비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의 외국인 투수 2명과 윤성환, 장원삼의 거액 FA로 4명의 선발이 확정된 상태인데 나머지 1자리가 비어있다. 군제대한 정인욱을 필두로 차우찬 백정현 등 많은 후보들 중에서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낙점받게 된다.
류 감독은 불펜진의 변화를 줄이기 위해 정인욱이 5선발을 맞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결국 기량 싸움이다. 그동안 선발과 중간에서 빈자리를 채워왔던 차우찬은 이번이 선발진입의 적기로 보고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내가 선발로 가면 5명 선발중에 왼손이 2명이니 좌우 균형도 맞다"며 자신이 선발로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첫 청백전서 보란듯이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정인욱은 아직 이들에 비해 속도가 느린 편. 정인욱이 실전에 오르면 경쟁의 파도가 더욱 거세질 듯.
일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5선발로 낙점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정규리그에서 어느정도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 낙점을 받았다고 안심할 순 없다. 기량이 못미친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다음 후보에게 기회가 넘어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1번타자와 중견수 찾기는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었다. 올해 5선발 찾기는 누구의 승리로 결정될까. 경쟁체제로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팀 마운드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