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하는 25일부터 전술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15일 괌으로 떠나 8일째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 선수 3명은 합류하지 않았다. 새 외국인 투수 클로이드는 23일 오후에 괌으로 오고 재계약한 나바로와 새 투수 피가로는 24일 새벽에 괌에 도착한다. 24일이 휴식이이라 25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우리와는 다른 스케줄로 몸을 만들어왔다. 우리보다 외국인 선수들은 조금은 늦은 편이다"라며 "그동안 우리 스케줄대로 외국인 선수들도 같이 했었는데 외국인 선수들에겐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서 이번엔 합류시기를 늦춰줬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몇년간 외국인 선수들이 초반에 좋지 않았던 것이 합동 훈련을 일찍한 영향이 있다고 본 것. 지난해에도 외국인 선수 마틴이 전지훈련 초반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에 등판하지 못했고, 밴덴헐크도 시즌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잘해야 우리 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라며 "우리 팀의 틀을 벗어나는 것은 안되지만 그 안에서는 어느정도 선수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가 없다보니 사인이 필요한 시프트나 번트 훈련 등을 하지 못했다. 삼성은 22일과 23일 포지션을 바꿔서 수비 훈련을 하는 이색 훈련을 했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 전술 훈련을 못하다 보니 똑같은 훈련만 하게 돼 지루할 수 있는 시기라 선수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것도 있고, 포지션별로 동료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도 있었다.
10개팀 중 외국인 선수의 합류가 가장 늦지만 선수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류 감독의 스타일이 많이 드러난 부분이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