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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전]기성용 존재, 대한민국의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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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은 특별한 인연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제2 고향'이다.

기성용은 2002년부터 3년 6개월간 브리즈번에서 학교를 다녔다. 2001년 초부터 2005년 9월까지 이어진 4년 6개월의 호주 유학 생활 중 대부분을 브리즈번에서 보냈다. 태극마크를 꿈꾸던 중학생 기성용은 어느덧 한국 축구를 넘어 유럽 빅리그에서도 인정받는 톱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왼팔에 주장 완장을 차고 17일(이하 한국시각) 결전지 브리즈번에 섰다. 기성용에게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기성용의 모교인 브리즈번의 존 폴 칼리지(초등~고등학교 과정)도 특별한 선물로 기성용을 맞이했다. 응원단을 꾸려 기성용의 '금의환향'을 반겼다.

기성용은 "10년이 지났다. 호주에서 어렸을 때 있었기 때문에 환경적인 부분이 익숙하다"며 "여러가지가 많이 변했다. 그래도 특별한 건 사실이다. 우승도 간절하다. 이번 대회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역시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이 만점 활약으로 개최국 호주를 무너뜨렸다. 슈틸리케호는 17일(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년 호주아시안컵 호주와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3전 전승, A조 1위로 8강에 오른다.

기성용은 공수의 핵이었다. 90%가 넘는 패싱력은 여전했다. 그는 경기 시작과 함께 자로잰듯한 패스로 물꼬를 텄다. 방향, 거리 모두 완벽했다. 전반 33분 결승골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박주호(마인츠)가 부상으로 빠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켰다. 기성용이 수비라인을 단번에 허무는 스루패스를 이근호에게 연결됐다. 이근호의 크로스가 이정협의 발끝에 걸렸다. 골이었다. 날카로운 패스 뿐이 아니었다. 안정된 경기 운영과 조율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후반에는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투입되자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성용이 중심을 잡고 있다. 그는 호주전 휘슬이 울린 후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살인적인 일정에도 그의 투지는 대한민국의 빛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