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열쇠는 곽태휘(알 힐랄)가 쥐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호주와의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마 8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55년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위해서는 조1위가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조 1위에 오르기 위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 나는 비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조 1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조1위를 확보할 경우 잔디가 좋지 않은 브리즈번을 떠나 멜버른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홈팀 호주는 막강 전력을 과시 중이다. 2경기에서 8득점-1실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호주의 축구는 단순하다. 기본 전형 4-1-4-1을 중심으로 중앙 보다는 측면 공격을 주 루트로 삼고 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내주면, 지체없이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린다. 좌우 윙어는 물론, 좌우 윙백까지 과감히 크로스를 올린다. 레키와 크루세, 트로이시 등이 올린 크로스의 정확도는 상당하다. 형태도 다양하다. 때로는 낮고 높게, 때로는 짧고 길게 올라왔다.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최전방,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해결한다. 한국전에는 케이힐 대신 주리치, 루옹고 대신 트로이시, 제디낙 대신 밀리건의 출전이 유력하지만, 전술적 움직임과 형태에서는 차이가 없다.
호주가 공중전으로 승부를 거는만큼 곽태휘의 역할이 중요하다. 곽태휘는 대표팀에서 가장 제공권이 뛰어난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곽태휘에 기대를 거는 듯 그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왔다. 곽태휘는 "호주전에서 좋은 플레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준비를 할 것"이라며 "호주는 힘과 높이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호주는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많이 양상했다. 이 점을 선수들끼리 얘기를 하면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해답은 곽태휘가 갖고 있다. 곽태휘는 연습경기 도중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개인훈련만 소화했다. 그가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에 따라 호주전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