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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쿠웨이트] 플랜 A~C 경계없다, 슈틸리케호 베스트 11 대폭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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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하 한국시각) 슈틸리케호의 쿠웨이트전 대비 최종 훈련이 펼쳐진 호주 캔버라의 맥컬러 스타디움.

오후 3시부터 태극전사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취재진은 대표팀 훈련을 초반 15분만 지켜봤다. 15분 뒤에는 전술 훈련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전술과 세트피스 훈련 공개에 상당히 민감해 한다. 그래서 지난 10일 오만전을 앞두고도 훈련을 꽁꽁 숨겼다.

이날 훈련 화두는 베스트 11 변화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에서 다쳐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선수들을 대체할 자원을 결정해야 했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30·가시와), 오른쪽 윙어 이청용(27·볼턴), 원톱 조영철(26·카타르SC)이 대상자다. 장고가 거듭되고 있다. 하루 전날 선발 명단을 통보하는 약속도 못지켰을 정도다. 그 고민의 흔적이 같은 날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는 경기 하루 전에 선발 명단을 통보하곤 한다. 이번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오만전에 부상을 했던 조영철만이 정상 컨디션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김창수와 이청용은 경기 당일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김창수의 빈 자리는 차두리(35·서울)가 메운다. 확정적이다. 김창수는 이날 훈련에 불참했다. 우려했던 차두리의 체력적인 부분도 문제가 없었다. 차두리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한 경기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 느낄 시점은 아니다. 체력적인 면에선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청용의 자리도 얼굴이 바뀐다. 한교원(25·전북)이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한교원은 11월 중동 원정 2연전 중 요르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차두리와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건다. 당시 한교원은 폭발적인 오버래핑 뒤 차두리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쟁이 치열한 원톱 자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조영철은 투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이근호(30·엘 자이시)의 투입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남메시' 남태희(24·레퀴야)도 출전 기회를 잡을 듯 보인다. 남태희는 '슈틸리케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항상 준비된 선수다. 남태희는 11일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나는 베스트 11이 아니지만, 선발이든 후반 조커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몸 상태가 좋다. 남태희는 오만전 이후 몸살에 걸린 손흥민(23·레버쿠젠)을 대신할 수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원이지만,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더블 볼란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영(25·카타르SC)의 투입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쿠웨이트전에는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출중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갖춘 기성용(26·스완지시티)를 공격적으로 올려 4-1-4-1 포메이션으로 공격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영은 수비쪽으로 처져 역습에 대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전에는 베스트 11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