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마음이 무겁다.
슈틸리케호는 13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쿠웨이트와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인해 감독과 선수들 모두 우울하다. 줄감기와 부상으로 5명이나 전력에서 이탈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새 얼굴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그나마 결승골을 넣은 남태희(레퀴야)만 빛났다.
슈틸리케호는 개최국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기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한다. 슈틸리케호는 14일 낮 12시 5분(이하 한국시각) 브리즈번행 비행기에 오른다. 여장은 브리즈번 중심가인 소피텔 브리즈번에 푼다.
브리즈번은 슈틸리케호 조 1위의 운명을 결정지을 곳이다. 한국은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호주와 A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 1위를 차지하고 싶어한다. 이유는 브리즈번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 때문이다. 한국이 조 2위에 오를 경우 8강 무대는 또 다시 브리즈번이다. 이동에 따른 부담과 새로운 환경 적응이 필요없어진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패스축구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브리즈번 스타디움보다 멜버른렉탱귤러스타디움이 낫다고 판단했다. 멜버른은 조 1위를 해야 B조 2위와 8강전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다.
한숨도 돌릴 틈이 없다. 슈틸리케호는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회복 훈련을 재개한다. 초점은 역시 회복이다. 쿠웨이트전에서 아예 명단에 빠졌던 선수들은 피지컬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경기를 뛴 선수들은 심리적인 면을 극복해야 한다.
부담없는 호주전이다. 슈틸리케호의 또 다른 반전의 시작점이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