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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1600만달러, 주전-여유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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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가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도장 찍는 일만 남았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한국시각) 강정호의 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4년간 총액 1600만달러(약 174억원), 5년째는 구단 옵션이 달려있다. NBC스포츠도 ESPN을 인용해 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스몰마켓인 피츠버그가 생각보다 통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14일 미국으로 건너가 15일 메디컬 체크를 받는데 이미 피츠버그 구단과 물밑협상이 완료된 상황에서 에이전트로부터 귀띔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이 주는 의미가 대단하다. 주전확보에 기틀을 마련했고, 고액연봉자에 대한 구단의 기대와 배려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정착하는데 시간, 즉 여유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4년 1600만달러는 예상보다 큰 액수다. 포스팅금액(500만2015달러)을 감안하면 예상치의 2배에 달한다. 당초 포스팅 금액을 감안, 연간 200~250만달러가 유력했다. 계약 총액기준으로 2100만달러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땅을 밟은 아시아 야수중 2위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 포스팅 금액 1312만달러에 3년간 1400만달러, 총액 2712만달러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강정호에 뒤를 이어 아시아 야수 3위는 이와무라로 2007년 포스팅 532만달러, 3년간 900만달러에 탬파베이에 입단한 바 있다.

넥센 관계자와 프로야구 전문가들 대부분이 3년간 900만달러 선이면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수치로 여겼다. 4년간 1600만달러, 메이저리그 평균연봉(381만달러)을 넘어서는 금액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즉시전력감으로 여긴다는 증거이며, 올시즌 주전 내야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선수의 가치이자 팀내 입지다. 고액 연봉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게 된다. 큰 돈을 지불하는 선수를 벤치에 앉혀 썩혀 두지는 않는다. 메디컬 체크는 몸이 건강한 강정호에겐 형식적인 절차이고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피츠버그가 아쉬워하는 장타력과 파워로 어필한다면 지난해 2할5푼5리에 그친 조디 머서와의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