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마침내 한자리에 모였다.
2014년을 가장 빛낸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를 선정하는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 d'Or)의 주인공이 13일 새벽 2시30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공개된다.
FIFA는 지난달 2일 홈페이지를 통해 FIFA-발롱도르의 최종 후보 3인, "호날두, 노이어, 메시"를 발표했다. 프랑스어로 '골든볼'을 뜻하는 발롱도르는 프랑스의 축구 잡지 '프랑스풋볼'이 1956년부터 시상한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으로 2010년부터는 FIFA와 함께 'FIFA 발롱도르'로 명칭을 바꿨다.
당초 2014년 FIFA 발롱도르는 호날두와 메시의 2파전 속에서 호날두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호날두는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5경기 26골을 터뜨렸다. 프리메라리가 최단 시간(178경기) 200호골 등극, 역대 최다 해트트릭 달성(23번째) 등 각종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2014년에만 유럽챔피언스리그,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FIFA 클럽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들어올렸다. 각종 시상식의 주인공도 호날두였다. 2014년 ESPN FC 어워즈와 2014년 글로브 사커 어워즈, 월드사커가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호날두의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 대표팀 수문장 노이어가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다. 노이어는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와 세계스포츠기자연맹(AIPS)가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골든글로브상도 수상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17경기에 나서 단 4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긴장감과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3명의 선수들이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섰다. 호날두의 지난해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포르투갈 기자의 질문에 메시는 "올시즌 호날두의 활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수많은 골을 넣었다. 정말 특별한 한해를 보냈다"며 라이벌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노이어 역시 "같은 생각이다. 호날두는 환상적인 한해를 보냇다 .레알 마드리드 승리의 키플레이어다. 경기를 결정짓는 선수다. 골을 많이 넣는 것을 넘어, 수많은 도움으로 팀에 기여한다. 호날두는 월드클래스 축구선수이고 우리 모두는 그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극찬했다.
최근 최근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의 불화설, 이적설에 휩싸였던 메시의 미래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메시는 "다음 시즌에 내가 어느 팀에서 뛸지 확신할 수 없다. 축구의 세계에선 하룻밤사이 많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까"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기자회견 직후 3명의 월드스타들은 나란히 어깨를 겯고 환한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응했다. 아디다스의 용품후원을 받는 메시와 노이어,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호날두의 선명한 의상 '로고'가 눈길을 끌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