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폴 르갱 오만 감독이 한국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선방에 찬사를 보냈다.
김진현은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만전에서 선발 골키퍼로 나서 폭풍선방을 펼쳤다. 전반 종료 직전 조영철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섰지만, 경기 막판 오만의 열띤 공세에 잇단 위기를 맞았다. 승리의 수호신은 김진현이었다. 후반 46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마드 알 호사니(알 나스르)에게 날카로운 헤딩슈팅이 문전 정면으로 날아들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김진현이 손을 뻗었고, 날선 볼은 김진현의 손을 맞고 골대를 때린 뒤 튕겨나왔다.
르갱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 골키퍼가 경기 막판 엄청난 선방을 했다. 우리에겐 정말 좋은 찬스였는데… 불행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는 마지막 한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무승부가 절실했다. 박빙의 경기였고 분명한 찬스가 있었기에 아쉽다"고 말했다.
0대1 패배에도 불구하고 오만은 자신감을 얻었다. 르갱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한국과의 경기에서 단 1골만을 허용한 것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만은 점점 한국같은 강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레벨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같은 팀에게 단 1골만 허용한 것 역시 잘한 경기다. 우리가 나아지고 있고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물론 진 경기에서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지만, 우리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싸웠다. 힘든 경기였고, 한국에게 축하인사를 건넨다. 이길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