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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공공의 적' IM-Athena 인터뷰 "목표는 전승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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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일 생각이에요. 자신있어요. 저희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전승 우승이거든요."

그들의 목소리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오만과 자만심이 아니라, 스스로와 팀원들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자신감이었다.

여성 게임단 IM-Athena(이하 IM)는 8일 개막하는 제 2회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롤) 아프리카 레이디스 배틀에 참가하는 16개 팀 중 프로게임단의 이름을 단 유일한 팀이다. 스포츠조선닷컴은 여성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이들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팀 이름은 여성 팀답게 차밍, 레인보우 이런 이름도 생각했었는데…'전쟁의 여신'이라는 뜻이 좋아서 아테나를 골랐어요(김정은)."

IM은 탑 라이너 이수민, 정글러 김정은, 미드 라이너 정혜령, 원거리 딜러 오현아, 서포터 정예지로 구성된 팀이다.

약관을 갓 넘긴 이들은 게임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롤을 시작하기 전부터 스타크래프트와 서든어택, 카오스 등을 즐겨온 진짜 '게임소녀'들이다. 요즘은 히어로즈 오브 스톰에도 빠져 산다.

"중요한 건 티어가 아니라 실력이죠. 이번 대회에 무려 마스터유저가 포함된 팀도 있었는데, 예선에서 탈락했다고 해요. 진짜 마스터 실력이면 혼자 캐리해서라도 올라왔을 거예요. 그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차이가 났을 테니까요(정혜령)."

'레이디스 배틀의 페이커' 정혜령은 이번 대회 참가자 중 가장 유명한 선수다. 정혜령은 지난해 5월 나이스게임TV '은밀한 개인교습'에 '데빌령'이라는 아이디로 출연, 탁월한 기량으로 해설진과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롤챔스 예선에도 도전해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패배, 아쉬움을 삼키며 돌아선 과거가 있다.

"여성리그의 특징은 서포터가 압도적으로 많고, 탑-정글이 거의 없어서 포지션 변경이 많다는 거죠. 저희는 전원 주 포지션인데, 정글러 언니가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어요. 저희로서도 정글러를 찾아서 다행이었죠(정예지)."

정혜령 이외의 멤버들도 막강하다. 정예지는 정혜령과 함께 지난 온게임넷 레이디스 배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김정은은 당시 이들에 맞선 준우승 팀의 핵심 선수였다. 오현아와 이수민은 별개의 대회로 치러진 아프리카 레이디스 배틀에서 역시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다. 지난 대회 최강팀의 알짜 멤버들이 한 곳에 모였으니, 타 팀 선수들의 '피하고 싶은 팀' 1순위일 수밖에.

이들은 여성리그 출전팀 답지 않은 스카웃 경쟁 끝에 IM의 품에 안겼다. 김목경 코치는 IM-Athena팀에 대해 "정말 잘한다. 처음 보는 사람은 경기 수준에 깜짝 놀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라인전 완전 세고요. 운영, 한타, 챔피언 폭, 제 생각에 저희 팀은 레이디스 배틀에서는 무결점 팀이에요. 평균 티어는 저희보다 높은 팀이 있다고 하던데…(김정은)."

"알려지지 않은 복병이 있을까봐 두렵죠. 지금 딱히 경계하는 팀은 없어요. 그만큼 우리 팀이 강해요(오현아)."

지난 시즌과는 크게 바뀐 시즌 5 '소환사의 협곡', 그리고 새로운 챔피언의 발매도 이들에게 유리한 점이다. 지난 시즌보다 이기는 경기 굳히기가 더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드래곤 4중첩만 쌓이면 2차 타워 방어막이고 뭐고 바로 타워 다이브가 돼요. 그 전까지는 안정적으로 드래곤 챙기고. 뒤집기가 더 힘들어졌죠. 억제기 하나 밀고 바론 먹으면 거의 게임이 끝나거든요(정혜령)."

"정당한 영광 아이템이 나오면서 정글러 챔피언 유행이 바뀌었어요. 신챔프 렉사이는 좋긴 한데, 이번 대회 나온 정글러들 중에는 잘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김정은)."

여성리그의 '절대 강자'에게도 롤 프로게이머는 아득히 먼 목표다. 정혜령조차 지금은 그 꿈을 내려놓은 상태다. 그저 "여성 대회나 아마추어 대회가 더 많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라는 게 이들의 소박한 바람이다.

IM-Athena는 오는 12일 오후 7시, 1st ladies와의 16강 전으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다. '전승 우승' 외에 이들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포부가 하나 더 있다. 개인적인 원한(?)이다.

"'넷카마들' 팀과 꼭 한번 붙고 싶어요. 이번 대회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