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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친 이승현 "솔직히 많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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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 목표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갈겁니다."

프로농구 전반기가 종료됐다. 전반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팀이 있으니 바로 고양 오리온스다. 개막 후 8연승 행진을 벌이며 승승장구 하는 듯 했지만 전반기 마감 성적은 18승16패. 7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겨우 승리하며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다.

오리온스가 전반기를 마감하며 신인 이승현의 프로 데뷔 시즌 전반기도 끝났다. 엄청난 관심 속에 데뷔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당당히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현의 합류로 오리온스는 깜짝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의 가세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현재 오리온스의 경기력을 봤을 때 우승후보라고 하기 힘든 것이 냉정한 평가다. 이승현도 마찬가지다. 신인 치고는 괜찮은 플레이를 해주고 있지만, 대형 선수로서의 존재감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이승현 본인의 생각은 어떻게 될까. 전반기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부탁했다. 이승현은 차분했다. 가장 먼저 "많이 어려웠다"라고 했다. 그는 "내 포지션이 3번(스몰포워드)과 4번(파워포지션)을 오간다. 대학 때는 주로 골밑에 있었다. 처음 겪는 일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외곽 플레이가 어려웠다. 프로 진출을 위해 대학 3, 4학년 시절 3점슛 능력을 열심히 키웠다. 하지만 프로는 무서웠다. 단순히 슛 성공률을 조금 끌어올린다고 통할 곳이 아니었다. 이승현은 "스피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앞선 수비가 가장 힘들다. 아직은 익숙지 않은 공격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문제는 외곽 뿐 아니다. 그는 "프로에 와서 대학 때처럼 포스트업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트업 공격 방법을 잊을까 걱정이 문득 들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7일 KCC전에서는 외곽과 골밑 공격의 조화가 비교적 잘 이뤄진 경기. 하지만 이승현은 "KCC 팀 특성상 골밑 높이가 다른 팀에 높지 않아 가능한 일이었다. 높이가 좋은 팀들을 만나면 골밑 플레이가 많이 힘들어진다. 더 연구하고 연습해야 한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숨가쁘게 달려온 긴장 속 레이스. 올스타 브레이크로 이제 잠시 휴식이다. 아, 이승현에게 사실상 휴식은 없다. 올스타전 주요 행사에 모두 참석해야 하는 인기 선수다. 9, 10, 11일 모두 행사가 있다. 이승현은 "쉬지는 못하지만 축제인 만큼 즐겁게,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분명 어려운 점은 많지만 나는 아직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선수다. 드래프트 당시 내가 밝힌 포부가 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이승현은 당시 "고려대 두목 호랑이었다. 이제 KBL의 두목이 되겠다"라고 당당히 말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