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30)이 활약 중인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이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알 샤밥은 3일(한국시각) 제이미 파셰쿠(57·포르투갈)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최근까지 자말렉(이집트)을 지휘해던 파셰쿠 감독은 알 샤밥의 연고지인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해 세부협상을 마쳤다. 알 샤밥은 파셰쿠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알 샤밥은 그동안 팀을 이끌던 독일 출신의 라인하르트 스텀프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파셰쿠 감독은 현역시절 포르투갈 리그의 스타로 활약했다. 지도자로 전향한 뒤에도 줄곧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했으며, 보아비스타를 두 차례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았지만, 한 시즌을 보내지 못한 채 사임했으며, 이후 포르투갈리그를 거쳐 2009~2010시즌 알 샤밥을 이끌며 아시아에 진출했다. 2011년부터 1년 간 베이징 궈안(중국) 감독을 지냈고, 지난해 10월 자말렉에 부임했다.
졸지에 파셰쿠 감독을 잃은 자말렉은 분통해 하고 있다. 자말렉은 지난 1일 '파셰쿠 감독이 이메일로 더 이상 팀을 이끌 수 없다는 뜻만 밝힌 뒤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아공 스포츠전문매체 수퍼스포츠는 '자말렉이 파셰쿠 감독과 계약 당시 계약 해지 위약금 조항을 삽입하지 않았다'며 손쓸 방도가 없는 상황임을 전했다.
박주영의 입지에 당장 큰 변화는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알 샤밥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주전으로 자리매김 했다. 공격포인트가 쉽게 오르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 대표팀 에이스이기도 한 주포 나이프 하자지를 지원하는 섀도 스트라이커가 주임무인 만큼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파셰쿠 감독은 하자지를 원톱으로 세우고 박주영을 2선에 배치하면서 좌우에 호제리뉴, 사에드 알 도사리를 세우는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알 샤밥은 전반기 13경기를 마친 현재 승점 27로 알 나스르(승점 34·1위), 알 아흘리(승점 29·2위)에 이은 3위를 마크 중이다. 사우디리그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일정 탓에 2달 가까운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휴식을 마친 박주영은 리야드 현지 팀 훈련에 합류해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알 샤밥은 오는 2월 6일 알 칼리즈 원정경기로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