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나섰다.
김우현(23·바이네르)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혜성처럼 나타나 2승을 거뒀다. 이를 계기로 아버지인 김원길씨(53)가 통큰 결정을 했다. 김씨는 국내 중소기업 제화 업체 안토니&바이네르의 대표이사다. 그는 "평소 아들이 KPGA 코리안 투어에서 우승하면 정규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다. 김우현은 지난 1일 전남 해피니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했다. 이어 15일 2014 보성CC클래식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김씨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KPGA빌딩 10층 한국프로골프협회 사무실을 찾아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 협약식을 가졌다. 2016년까지 향후 3년간 대회를 유치하기로 했다. 총상금은 5억원이고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안토니㈜가 5억원의 총상금은 마련하고, 파인리즈리조트가 대회장 코스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대회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파인리즈 골프장에서 열린다. 김씨는 "프로 대회를 개최할 만큼 회사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국남자프로골프의 발전을 위해 대회 개최를 결심했다. 대회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실력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94년 안토니제화㈜로 시작한 바이네르는 1996년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의 한국 라이선스 판매권을 체결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후 2011년에는 직접 인수한 뒤 연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국내 콤포트 슈즈 1위 업체인 '히든 챔피언'이 됐다. 또 바이네르 골프단과 볼링단 운영을 비롯해 각종 장학 사업과 사회 공헌 활동으로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있는 기업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