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실버슬러거상은 포지션별로 한 시즌 가장 뛰어난 타격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수비 능력을 기준으로 뽑는 골드글러브와는 달리 타율, 홈런, 타점 등 눈에 보이는 외형적 성적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이번 시즌 실버슬러거 수상자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신수가 선정됐어야 함을 강조했다.
SI의 클리프 코코란 기자는 '실버슬러거상 수상자가 잘못됐다. 얼마나 이 상이 단순한 상인지 입증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2013시즌 실버슬러거가 됐어야 했던 선수들을 선정했다.
코코란 기자는 외야수 부문에서 피츠버그의 앤드류 맥커친은 인정했지만, 콜로라도의 마이클 커다이어와 신시내티의 제이 브루스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코란 기자는 '어떻게 추신수가 실버슬러거를 받지 못할 수가 있는가. 추신수는 수비만 제외하면 MVP 후보도 될 수 있었다. 공격만 고려하는 실버슬러거에 당연히 추신수가 포함됐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코코란 기자는 실버슬러거 선정 기준으로 '조정 OPS'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커다이어와 브루스의 조정 OPS는 각각 137, 118. 그러나 추신수는 143을 기록했다. 코코란 기자는 '추신수 이외에도 커다이어와 브루스보다 좋은 성적을 남긴 외야수들이 많다. 제이슨 워스, 헌터 펜스, 말론 버드, 맷 홀리데이, 카를로스 고메스 등도 고려됐어야 한다'며 이들의 구체적인 기록까지 나열했다.
SI는 이외에도 잘못된 실버슬러거 시상 포지션으로 아메리칸리그 유격수와 외야수, 내셔널리그 유격수와 3루수를 꼽았다.
실버슬러거는 지난 80년 시상이 시작됐지만, 매년 성의없는 선정 기준 때문에 잘못된 수상자가 나온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