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한국시각) US여자오픈에서 우승, 63년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함박 웃음을 지은 곳이 여러군데다. 누구보다 박인비의 스폰서인 KB금융그룹은 대박을 터트렸다. 또 박인비의 용품 스폰서인 던롭스포츠도 매출 상승이라는 가시적인 효과를 봤다.
KB금융그룹은 불과 두 달전인 5월3일 박인비의 메인 스폰서로 계약했다. 이전까지 박인비는 메인스폰서가 없었다. KB금융은 세계 랭킹 1위임에도 메인스폰서가 없는 박인비를 안타깝게 여기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 투자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박인비는 이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후원사에 보답했다. KB금융그룹은 '투자의 귀재'라는 평가를 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인비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그랜드 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높다. 지속적인 KB금융그룹의 노출이 보장된 셈이다.
금전으로 환산한 홍보 효과도 상당하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유소연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 한화에서 발표한 우승 효과는 2000억원이었다"며 "박인비는 메이저 3연패라는 독보적인 위업을 이룩한 만큼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가 캐디백에 꼽고 다니는 클럽과 사용하는 골프공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박인비는 던롭스포츠의 젝시오 시리즈를 사용한다. 공 역시 던롭스포츠의 스릭슨볼을 쓴다. 박인비의 아이언인 젝시오 포지드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대비 300%이상 판매중이다. 박인비는 "떤 컨디션에서나 항상 같은, 최상의 밸런스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안정되고 편하다"라는 이유로 젝시오 시리즈를 2년 이상 사용중이다. 아울러 박인비의 공인 스릭슨 Z-STAR 역시 전년 대비 200% 매출이 올랐다. 던롭스포츠 관계자는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명을 이야기하지 않고, 박인비 클럽, 박인비 공을 찾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