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 9단이 지난 9월 출범한 '2012 원익배 여류십단전'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
15일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결승대국에서 랭킹시드를 받아 본선 8강전부터 출전한 조혜연 9단은 고주연 2단, 김윤영 3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예선전부터 강호들을 물리치며 결승에 오른 김혜민 6단에게 163수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초대 여류십단에 등극했다.
2005년 4월 9일 윤영선 4단을 누르고 제10회 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한 이후 6년7개월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이다.
1997년 4월 입단한 조혜연 9단은 만 11세 11개월(1985년 6월 7일 생)로 조훈현 이창호에 이어 역대 최연소 3위로 프로가 된 천재형 기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천적 루이나이웨이 9단의 벽(18승 35패)와 학업병행 등으로 우승 3회 준우승 14회로 기대에는 못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루이나이웨이가 중국으로 돌아가 공백이 된 여제의 자리에 오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여자랭킹 5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김혜민은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으나 조혜연의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우승-준우승자에게 주는 시드권을 받으며 처음으로 원익배 십단전 56강 본선토너먼트진출에 성공했다.
원익배 십단전을 후원하고 있는 원익에서 한국여류바둑 활성화를 위해 만든 이 대회는 '여류국수전', '여류명인전', '여류기성전' 등 기존의 여류프로대회와는 차별화 된 독립된 대회형식을 취하면서도 본 대회인 '원익배 십단전'과 병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많은 바둑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2 원익배 여류십단 본선 진출자들은 제8기 원익배 십단전 예선전 참가자격이 주어지며 우승-준우승자는 원익배 십단전 본선(56강 토너먼트) 시드를 받는다.
조혜연은 우승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제8기 원익배 십단전은 17일 여류십단전 시상식과 함께 개막식을 통해 7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