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스포츠의 대세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다.
전세계적인 열기 속에 한국에서도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가 되면서 유저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에서도 지난 6년간 1, 2위를 양분하고 있는 FPS게임 '서든어택', MMORPG '아이온'에 이어 일약 3위로 뛰어올랐다. 1위와의 격차가 3%도 되지 않아, 조만간 이 양강 체제를 뒤엎을 기세다.
이 열기에 발맞춰 국내 최초 공식리그인 'LOL 더 챔피언'도 출범, 지난 2일 오프라인 예선을 마치고 3월 중순 16강전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 'LOL 더 챔피언'이 기존의 e스포츠의 중심축이었던 '스타리그'(스포츠조선-온게임넷 공동 주최)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
1999년 1회 PKO대회를 시작으로 이 땅에 e스포츠를 발아시켰던 스타리그는 지난해 9월 '진에어 스타리그 2011'까지 지난 12년동안 33번의 대회를 치르며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 이영호 등 숱한 스타 게이머와 역사를 만들어왔다. 한국의 e스포츠가 스타리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2010년 불거졌던 프로게이머들의 승부조작과 연이어 터진 블리자드와의 '스타크래프트'를 둘러싼 지적재산권 갈등으로 인해 e스포츠는 예전과 같은 동력을 잃었고, 97년 첫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오래된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퍼지면서 덩달아 스타리그는 예전과 같은 힘을 받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스폰서 영입의 어려움이다. 지난해 힘들게 2번의 스타리그를 치렀지만, 진에어 스타리그가 끝난 이후 6개월 가까이 스폰서 영입에 난항을 겪으며 대회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온게임넷의 스타리그 중계진이 모두 'LOL 더 챔피언'에 투입되면서 스타리그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된 것이다.
그러나 온게임넷측은 스타리그가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스타리그를 만들었고, 최근 다시 온게임넷에 복귀한 황형준 국장은 "스타리그는 이제 주최측인 스포츠조선이나 온게임넷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e스포츠 전체의 '공유 자산'이라 할 수 있다"며 "수많은 스토리와 역사, 그리고 스타 프로게이머의 산실인 스타리그는 절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폰서 영입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자체 비용을 들여서라도 스타리그를 계속 만들겠다는 것. 온게임넷의 모기업인 CJ E&M도 스타리그를 위시로 한 e스포츠에 대한 투자 의지가 강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국장은 "'LOL 더 챔피언'의 봄 시즌이 끝나는 5월쯤에는 스타리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e스포츠 팬들께서도 스타리그를 잊지 말고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